[서울=뉴시스] 문화재청은 올해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을 통해 국보 제302호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 등 대형불화 7건의 정밀조사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2.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문화재청이 국보 제302호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 등 야외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우리나라 대형불화 7건의 보존과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을 통해 이들 대형불화 7건의 정밀조사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재청이 2015년부터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10년간 진행하는 사업이다. 올해까지 5년간 총 33점의 대형불화에 대해 조사를 마치고 이 가운데 비지정 대형불화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올해 조사 대상은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국보 제302호) ▲법주사 괘불탱(보물 제1259호)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264호) ▲은해사 괘불탱(보물 제1270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445호)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제1642호) ▲ 김천 계림사 괘불도(비지정) 등 7건이다.
대형불화는 야외에서 거행되는 영산재(靈山齋), 수륙재(水陸齋) 등 대규모 불교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불화다. 보통 10m가 넘는 웅장한 크기와 화려한 색채, 장엄한 종교의식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재다.
그러나 무게와 크기가 상당하고 특정 행사에만 사용되는 특성상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만일에 대비한 보존·복원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현상기록과 보존환경 조사, 미술사적 조사 등을 시행했으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과학적인 조사도 진행했다. 이번 사업에서 실시한 과학 조사는 ▲엑스레이 장비를 이용한 안료의 종류 파악 ▲자외선·가시광선을 이용한 염료 분석 ▲적외선 조사를 통한 밑선과 묵서(墨書) 확인 ▲손상 상태 분석과 손상지도 제작 등 기록화 작업 등이다.
이를 통해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의 석가모니불 얼굴 등에서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과거의 보존처리 재료를 확인했다. 또 보물 제1445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의 경우 청색 안료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대형불화의 회청(回靑·청색안료)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705년대 안료를 확인했다.
이 밖에 대형불화와 보관함의 서식 곰팡이와 세균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펼쳐 미생물 총 202점의 배양에 성공했다. 문화재청은 2024년까지 남은 5개년의 사업 기간 동안 대형불화 35점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형불화의 잠재적인 유해 인자를 파악해 앞으로 진행될 보존 관리에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올해 조사한 대형불화에 대해 내년 3월에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상반기에 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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