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齋日)
1. 십재일(十齋日)
五大 명절[부처님 오신 날, 출가재일, 성도재일, 열반재일, 우란분재일]과 함께 불가(佛家)의 행사가 십재일(十齋日)이다. 한 달에 10일을 불보살(佛菩薩)의 날로 정해 이 날은 오계(五戒)를 더욱 충실히 지키고 그 날에 해당하는 부처님이나 보살의 원력(願力)을 재조명함으로써 마음의 기쁨을 얻자는 것이 십재(十齋)의 참뜻이다.
『지장보살본원경』과『시왕경』에 의하면 매달 1일은 정광불 재일, 8일은 약사여래 재일, 14일은 보현보살 재일, 15일은 아마타불 재일, 18일은 지장보살 재일, 23일은 대세지보살 재일, 24일은 관세음보살 재일, 28일은 비로자나불 재일, 29일은 약왕보살 재일, 30일은 석가여래 재일이다.
이런 재일에는 해당 불보살을 부르면서 그 분들이 세웠던 발원과 가르침을 되새긴다.
재일에는 살생 ․ 도둑 ․ 음행 ․ 거짓 ․ 음주를 금하고 꽃이나 향으로 몸을 가꾸거나 노래와 춤을 추지 않으며, 높고 넓은 평상에 뽐내는 자세로 앉지 않으며, 오전에 한 끼를 먹고 먹는 때가 아닌 때는 밥을 먹지 않는다. 이 8가지 계(戒)를 八齋戒 또는 八關戒라고 한다.
齋日에 절에 가면서 왜 가는가를 모르고 간다면 맹목적 신앙이 돼버려 좋지 못한 결과가 생긴다.
⑴. 정광불(定光佛) 재일 - 초하루
한국 사찰에서는 초하루와 보름 그리고 18일의 지장재일, 24일의 관음재일이 잘 지켜지고 있다. 초하루, 보름 법회는 음력 중심의 생활주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유지된 것이고, 지장재일과 관음재일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두 분 보살이 우리들의 고난을 구해주는 특별한 가피력이 있다고 인정되기 때문이다.
초하루 재일의 주인공인 정광불은 연등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부처님이다. 연등불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수기를 준 부처님이다.
옛날 연등불(정광여래)이 세상에 있을 때 석가모니 부처님은 善慧라는 젊은 구도자로서 산 중에서 수도를 하고 있었다. 부처님이 출현했다는 말을 듣고 선혜는 산에서 내려 왔다. 오던 중에 5백 명의 수행자들을 만나 서로 도에 관한 얘기가 통해 그들로부터 5백 냥의 돈을 얻는다. 그때 국왕은 정광여래에게 드릴 공양꺼리로 꽃과 향․의복․음식을 마련하고 있었다.
국왕은 전국 모든 꽃의 매매를 금지하고 모두 서울로 공출하도록 엄히 명령해놓고 거리를 깨끗이 쓸어 부처님이 오시는 길목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혜는 한 왕녀에게 꽃 다섯 송이를 사서 연등불이 지나는 거리로 나갔다. 마침내 부처님이 자날 때 다른 사람의 꽃은 모두 땅에 떨어졌으나 선혜의 꽃은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이를 본 연등불은 선혜의 수행이 무르익었음을 알고 후일 부처가 될 것이라는 수기(授記)를 주었다.
행렬이 조금 지나다 진흙이 있는 장소에 머물렀다. 이때 선혜는 입고 있던 옷을 흙탕물에 깔았으나 끝부분이 모자랐다. 선혜는 머리를 풀어 모자란 부분을 덮음으로써 연등불이 그 위를 밟고 지나도록 하였다.
이는『증일아한경』권11 제20「선지식품」을 비롯해『본생경』중「먼 인연 이야기」,『사분율』31 그리고『불본행집경』권2「수결정품」에 수록.
정광여래와 석가모니불의 전생이야기를 정초에 새기면서 한 달의 마음자리 설계를 하자는 것이 정광불 재일의 의의이다.
⑵. 약사(藥師)재일 - 8일
음력 8일은 약사재일이다. 약사여래의 큰 원(願)을 새겨 몸과 마음을 근신하는 날이다. 약사여래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시켜주겠다는 등 12가지의 서원을 세워 성불한 부처님이다.
큰 연꽃위에 앉아 손에 약병을 들고 있는 불상이 약사여래이다.
약사여래(藥師如來)의 12대원(大願)
①.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내 몸의 광명이 끝없이 넓은 세계를 비추고 또한 32相과 80種好로써 몸을 장엄하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나와 똑같이 조금도 다름이 없기를 원하며,
②.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유리와 같은 몸은 안팎이 투명하고 광대한 광명은 모든 세계에 가득 차며, 장엄하게 빛나는 그물(網)은 해와 달보다도 더 찬란하여 저 철위산 속에 깜깜한 데까지도 서로 볼 수 있어서 이 세계의 어두운 밤에도 나가 노닐 수 있고, 또한 모든 중생이 나의 광명을 보고는 마음이 모두 열려 온갖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를 원하며,
③.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한량없고 끝없는 지혜와 방편으로써,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소용되는 물건을 모자람 없이 얻을 수 있게 되기를 원하며,
④.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그릇된 길을 행하는 모든 중생에게는 바른 보리의 길을 가도록 하고, 만약 성문이나 독각의 교법을 행하는 이에게는 大乘법 가운데 안주하기를 원하며,
⑤.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모든 중생이 나의 가르침 가운데서 청정하게 수행하여 파계(破戒)하지 않게 하고, 三業을 잘 다스려서 악도에 떨어질 자가 없게 하며, 설사 파계를 하였을지라도, 나의 이름을 듣고서 한결같은 정성으로 받아 지니고 진실한 마음으로 잘못을 참회한다면 바로 청정하게 되어 마침내 보리를 증득하기를 원하며,
⑥.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많은 중생이 갖가지 불구가 되어 추악하고, 어리석고, 눈멀고, 말 못하거나, 또는 앉은뱅이․곱사등이․문둥이․미치광이 같은 갖은 병고에 시달리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단정한 몸을 얻고 모든 병이 소멸되기를 원하며,
⑦.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가난하고 곤궁하여 의지할 데가 없고 온갖 병고에 시달릴 때 의약과 의사가 없다가도, 잠시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온갖 질병이 소멸하고 권속이 번성하며 모든 재물이 흡족하여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하며,
⑧. 내가 다름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女人으로서 여러 가지 괴로움에 부대껴 몹시 실증을 느끼고 여인 몸 버리기를 원한 이가 있다면,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바로 지금의 몸을 바꾸어 장부의 상호를 갖춘 남자가 되어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하며,
⑨.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마군들의 그물을 벗어나게 하고, 또한 갖가지 그릇된 견해의 무리들을 모두 포섭하여 바른 소견을 내게 하고, 점차로 보살행을 닦아 익히도록 하여,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하며,
⑩.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들이 국법에 저촉되어 감옥에 구금되고 목에 씌우는 칼과 사슬에 얽매어 매질이나 사형을 당하게 되고 또는 온갖 괴로운 일로 고뇌에 시달려 잠시도 편안할 겨를이 없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나의 복덕과 위신력을 입어 일체 근심과 괴로움을 모두 해탈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하며,
⑪.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굶주림에 시달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갖은 악업을 짓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내가 마땅히 먼저 좋은 음식을 주어 마음껏 배부르게 하고, 바른 진리를 주어 안락하게 하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하며,
⑫.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많은 중생들이 몸에 걸친 의복이 없이 모기 등의 곤충과 추위와 더위에 몹시 시달ㄹ게 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들이 바라는 대로 온갖 좋은 의복을 얻고 보배로운 장식품과 풍악과 향화가 모두 풍족하게 되어 일체 괴로움을 여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합니다.
이와 같이 서원을 외우며 마음을 가지런히 하는 날이 약사재일이다.
⑶. 보현보살 재일 - 14일
음력 14일의 보현보살 재일에는 보현보살의 10대 행원(行願)을 되새긴다.『화엄경』「보현행원품」에 수록되어 있다.
보현보살 10大願
①. 예경제불원(禮敬諸佛願) : 가없는 법계의 많은 부처님, 눈앞에 본 듯이 믿으옵고, 이 한 몸 한량없는 몸을 나타내어 모두 다 빠짐없이 예경하오리다.
②. 칭찬여래원(稱讚如來願) : 미진수(微塵數) 부처님의 넓고 큰 공덕은 끝없는 허공에도 비유 못하니, 아름다운 음성과 묘한 변재(辯才)로 미래 겁이 다하도록 찬탄하오리다.
③. 광수공양원(廣修供養願) : 향과 꽃을 태산같이 공양 올려도, 一念 동안 법공양에 견줄 수 없으니 위없는 보리도와 보살행으로 시방 삼세 부처님께 공양하오리다.
④. 참회업장원(懺悔業障願) : 지금껏 지은 허물 모양 있다면 허공을 채우고도 또한 남으니, 이 자리에서 일념으로 참회하옵고 청정 戒行 길이길이 가지오리다.
⑤. 수희공덕원(隨喜功德願) : 부처님이 무량겁을 닦으신 공덕, 중생들의 털끝만한 선근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들어, 무량겁을 쉬지 않고 기뻐하오리다.
⑥. 청전법륜원(請轉法輪願) : 한량없는 법계에 모든 부처님 잇따라 정각을 이루시나니, 내가 모두 찾아뵙고 정성을 다해 묘법륜(妙法輪)을 굴리시기 청하오리다.
⑦. 청불주세원(請佛住世願) : 부처님과 보살들과 모든 선지식이 열반에 들지 말고 오래 계시어,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시옵기를 무량겁이 다 하도록 권청(勸請)하오리다.
⑧. 상수불학원(常隨佛學願) : 부처님이 무량겁을 수행하실 때, 처음에 발심해서 성불할 때까지 온갖 괴로움 참으시고 정진했으니, 내가 모두 남김없이 배우오리다.
⑨. 항순중생원(恒順衆生願) : 모든 중생 섬기기를 부처님같이 가지가지 방법으로 즐겁게 함이 보리도(菩提道)를 이루는 바른 길이니, 허공계가 다하도록 따르오리다.
⑩. 보개회향원(普皆廻向願) : 부처님께 예(禮)함에서 따름에까지 지은 공덕 중생에게 회향하되, 그들이 지은 죄보 내가 다 받고 모두 다 해탈 열반 얻어 지이다.
10대원 외우는 넓고 큰 공덕 부처님 한 분밖에 아는 이 없어 무량겁 지은 죄 다 없어지고, 이 자리에서 무상정각 이루오리다. 열 가지의 큰 원을 외우면서 한 달 동안의 생활을 불자답게 살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날이 보현보살 재일이다.
⑷. 아미타 재일 - 15일
미타 재일은 서방정토극락세계 아미타불에게 예경하고 왕생의 업을 쌓는 날이다. 그 대표적 행사로는 미타염불정근(彌陀念佛精勤) 염불은 입 속으로 하는 염불과 소리를 내서 하는 염불이 있다. 대개 고성(高聲) 염불을 높게 평가한다. 고성 염불을 하면 염불 삼매에 들어가서 하룻밤이 2-3분의 시간으로 단축되는 오묘한 경험을 한다.
아미타불은 성불 이전에 법장(法藏)이라는 비구였다. 법장비구는 48가지의 큰 서원(誓願)을 세우고 수행을 한 결과 지금 서쪽으로 10만억 국토를 지난 정토에 성불해 계신다고 한다.
법장비구 48大願
1). 내가 부처되는 국토에는 지옥․아귀․축생의 三惡道가 없을 것.
2). 내가 부처되는 국토에는 삼악도에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없을 것.
3). 내 국토에 가면 몸에서 황금 빛깔의 훌륭한 광명이 날 것.
4). 내 국토에 태어나는 이는 모두 평등하게 훌륭한 몸을 가지게 되어 잘난 이 못난이가 없을 것.
5).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모두 숙명통(宿命通)을 얻어서, 백 천억 나유타 겁 이전에 지내온 세상일을 다 알게 될 것.
6).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모두 천안통(天眼通)을 얻어서, 적어도 백 천억 나유타 세계를 보게 될 것.
7). 내 국토에 태어나는 사람은 모두 천이통(天耳通)을 얻어서, 적어도 백 천억 나유타 여러 부처님이 법문하시는 말씀을 듣게 될 것.
8).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모두 타심통(他心通)을 얻어서, 적어도 백 천억 나유타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마음을 알게 될 것.
9).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모두 신족통(神足通)을 얻어서, 적어도 백 천억 나유타 세계를 순식간에 통과할 수 있을 것.
10).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번뇌의 근본이 되는 나(我)를 고집하는 소견을 일으키지 말 것.
11).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이생에서 부처를 이룰 것.
12). 나의 광명은 한량이 없어, 적어도 백 천억 나유타 겁……? 부처님 세계를 비추게 될 것.
13). 나의 목숨은 한량이 없어 백 천억 나유타 겁으로 헤아릴 수 없을 것.
14). 내 국토에는 수없는 성문(聲聞)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
15).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목숨이 한량없을 것. 다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서는, 목숨의 장단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16).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나쁜 일이라고는 이름도 들을 수 없을 것.
17). 내 이름과 공덕에 대해 十方諸佛이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을 것.
18). 어떤 중생이 지극한 마음으로 내 국토를 믿고 좋아하여, 가서 태어나려는 이는 열 번만 내 이름을 불러도 반드시 왕생하게 될 것. 다만 五逆罪를 지었거나, 正法을 비방한 이는 그렇지 못함.
19). 보리심을 내어 여러 가지 공덕을 닦고, 지극한 마음으로 원을 세워 내 국토에 왕생하려는 사람은 그가 임종하려 할 때에 내가 대중들과 함께 가서 그 사람을 영접할 것.
20). 시방 중생들이 내 이름을 듣고 내 국토를 사랑하여 여러 가지 공덕을 심고 지극한 마음으로 내 국토에 태어나려는 이는 반드시 왕생하게 될 것.
21).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반드시 32가지 어른다운 상호를 구족할 것.
22). 다른 세계 보살로서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필경 一生補處라는 보살의 가장 높은 지위에 이르게 될 것. 보살의 본래 소원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러 부처님 세계로 다니면서 보살행을 닦고 시방 여래께 공양하며,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여 위없는 도에 이르게 하려는 것이니, 그들은 보통 보살이 아니라 보현보살의 덕을 닦은 보살이다.
23).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밥 한 그릇 먹을 동안에 수없는 부처님 세계로 다니면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게 될 것.
24).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이 부처님께 공양하려 할 때에는 어떠한 供養具도 마음대로 얻게 될 것.
25). 내 국토에 왕생한 사람은 누구든지 부처님의 一切智慧를 얻어서 법문을 하게 될 것.
26). 내 국토에 왕생한 사람은 모두 나라연천과 같은 굳센 몸을 얻게 될 것.
27). 내 국토에 왕생한 사람은 그들이 사용하는 온갖 물건은 모두 아름답고 화려하여 천안통을 얻은 이들이라도 그 수효를 알지 못하게 할 것.
28). 내 국토에 왕생한 사람은 아무리 공덕이 적은이라도 높이가 4백만 리나 되는 보리나무의 한량없는 빛을 보게 될 것.
29). 내 국토에 왕생한 사람은 스스로 경전을 읽고 외우되 다른 이에게 말하여 듣게 하는 변재와 지혜를 얻을 것.
30). 내 국토에 왕생한 사람은 모두 걸림 없는 지혜와 변재를 얻을 것.
31). 나의 국토는 한없이 밝고 깨끗하여, 수없는 부처님 세계를 한꺼번에 비추어 마치 거울로 자기 얼굴을 비추어 보는 듯, 할 것.
32). 나의 국토는 땅위나 허공에 있는 궁전과 누각, 흐르는 냇물, 연못, 화초, 나무 등 온갖 물건이 모두 여러 가지 보배와 향으로 되어 비길 데 없이 훌륭하며, 그 물건들에게서 나는 향기는 시방세계에 풍기어, 그 냄새를 맡는 이는 모두 거룩한 부처님의 행을 닦게 될 것.
33).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중생들이 내 광명을 받으면 그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깨끗하여 하늘 사람보다도 뛰어날 것.
34). 시방세계의 어떤 중생이라도 내 이름을 듣기만 하면, 보살들의 無生法忍과 깊은 지혜를 얻게 될 것.
35). 시방세계의 어떤 여인이든지 내 이름을 듣고, 좋아하고, 믿으며, 보리심을 내며 여인의 몸을 싫어하면 죽은 뒤에 다시 여인의 몸을 받지 아니할 것.
36).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보살들이 내 이름을 듣기만 하여도, 죽은 뒤에 항상 깨끗한 행을 닦아 필경에 성불하게 될 것.
37).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천상과 지상의 사람들이 내 이름을 듣고, 예배하며 귀의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살행을 닦으면 모든 천상사람․지상사람들의 공경을 받을 것.
38). 내 국토에 왕생하는 사람은 옷 입을 생각만 하여도 아름다운 옷이 마음대로 몸에 입혀지되, 바느질한 자국이나. 물들인 흔적이나 빨래한 자국이 없을 것.
39). 내 국토에 왕생하는 이는 생각하는 대로 즐거움을 얻어서 번뇌와 집착이 일어나지 아니할 것.
40). 내 국토에 왕생하는 이는 시방에 있는 諸佛의 정토를 보고자 하면, 소원대로 보배나무에 나타나 비치는 것이 마치 거울에 얼굴 비치듯 할 것.
41). 다른 세계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성불할 때까지 신체가 완벽해 불구자가 되지 아니할 것.
42). 다른 세계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모두 깨끗한 解脫三昧를 얻고,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면서도 삼매를 잃지 아니할 것.
43). 다른 세계보살로서 내 이름을 듣는 이는 죽은 뒤에는 부귀한 집에 태어 날 것.
44). 다른 세계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보살행을 닦아서 선근 공덕을 구족할 것.
45). 다른 세계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한량없는 부처님을 한꺼번에 뵐 수 있은 평등한 삼매를 얻어서 성불할 때가지 항상 부처님을 보게 될 것.
46). 내 국토에 왕생한 이는 소원대로 듣고 싶은 법문을 저절로 듣게 될 것.
47). 다른 세계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不退位에 들어갈 것.
48). 다른 세계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곧 부처님 세계에 들어가 물러나지 아니할 것.
15일 법회에 참석하는 불자는 아미타불의 큰 뜻을 알고 기려야 할 필요가 있다.
⑸. 지장(地藏) 재일 - 18일
한국 스님과 불자들은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을 높게 신봉한다. 그리하여 요즘도 18일의 지장재일과 24일의 관음재일은 어김없이 지킨다.
지장보살은『지장경』과『지장십륜경』그리고『점찰경』에 등장하는 大願 보살이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이 입멸한 때로부터 미륵보살이 이 세상에 내려와 중생을 제도할 때까지의 부처님이 없는 공백기에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이다. 지장보살은 특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는 죄인들을 모두 건져주는 큰 원력의 보살이라는 점에서 서민들의 신앙심을 북돋는다.『지장경』에 따르면 지장보살은 지옥의 중생이 모두 구제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오늘 이 시간에도 지옥 중생들 구제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지장보살은 구고(救苦), 구난(救難)의 위력이 있으며 농사의 풍작을 돕는 보살이다.
지장보살 기도의 28가지 공덕
1. 천룡(天龍)이 지켜준다.
2. 선과(善果)가 날로 더해진다.
3. 성인의 높은 因을 더한다.
4. 보리도(菩提道)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5. 의식이 풍족해진다.
6. 질병이 없다.
7. 물과 불의 재앙이 없다.
8. 도둑의 약탈이 없다.
9.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10. 神과 鬼의 도움을 받는다.
11. 여자는 남자 몸으로 바뀐다.
12. 여자로 머물더라도 임금이나 대신의 딸이 된다.
13. 상호가 아름다워진다.
14. 천상에 태어난다.
15. 제왕으로 태어난다.
16. 숙명의 지혜를 얻는다.
17. 구하는 것이 뜻대로 이뤄진다.
18. 권속이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19. 비명횡사하는 사람이 없다.
20. 업도(業道)가 영원히 소멸된다.
21. 가는 곳마다 통달한다.
22. 밤이면 꿈이 편안해진다.
23. 돌아가신 부모가 苦를 여읜다.
24. 숙세(宿世)의 복을 받고 태어난다.
25. 성현들이 찬탄한다.
26. 총명하고 신체가 뛰어나다.
27. 자비심이 풍부하다.
28. 끝내는 부처가 된다.
지장기도는 지장보살 명호 부르기가 중요하다.『지장경』제13「견문이익품」에는 지장보살을 1만 번 외우면 의식이 풍족해지고, 꿈자리가 화평하며, 토지 귀신이 그를 도와주고, 지장보살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수기를 준다고 전한다.
지금도 음력 7월 15일(백중)을 역산해서 49일 전에 지장기도를 시작해 1주마다 제사를 지내고 매일 지장보살을 1만 번 외우며『지장경』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1백 번을 채우는 큰 수행을 한다. 백중에 49재를 올리고 해제함.
지장보살을 모신 곳을 명부전(冥府殿)이라고 한다. 명부전에는 좌우로 10명의 왕이 서 있다. 이들을 지장 시왕(十王)이라고 한다. 이들 시왕은 각자 주관하는 사람과 지옥이 분담돼 있다.
시왕의 명칭과 역할
1. 진광대왕(秦廣大王) : 刀山지옥을 주관하며 庚午 ․ 辛未 ․ 壬申 ․ 癸酉 ․ 甲戌 ․ 乙亥生의 사람이 죽으면 심판을 받는다. 진광대왕 위에는 정광불이 있다.
2. 초강대왕(初江大王) : 火湯지옥을 주관하며 戊子 ․ 乙丑 ․ 庚寅 ․ 辛卯 ․ 壬辰 ․ 癸巳생을 심판하고 초강대왕 위에는 약사불이 있다.
3. 송제대왕(宋帝大王) : 寒氷지옥을 주관하고 壬午 ․ 癸未 ․ 甲申 ․ 乙酉 ․ 丙戌 ․ 丁亥생의 죄업을 심판한다. 송제대왕의 위에는 현겁천겁불이 있다.
4. 오관대왕(五官大王) : 刀樹지옥을 주관하고 甲子 ․ 乙丑 ․ 丙寅 ․ 丁卯 ․ 戊辰 ․ 己巳생의 생전 선악을 심판한다. 오관대왕의 원불(願佛)은 아미타불이다.
5. 염마대왕(閻魔大王) : 拔舌지옥을 주관하며 庚子 ․ 辛丑 ․ 壬寅 ․ 癸卯 ․ 甲辰 ․ 乙巳생의 생전 선악을 심판한다. 염마대왕 위에는 지장보살이 있다.
6. 변성대왕(變成大王) : 毒蛇지옥을 다스린다. 丙子 ․ 丁丑 ․ 戊寅 ․ 己酉 ․ 庚辰 ․ 辛巳생의 死後 심판을 맡는다. 변성대왕 위에는 대세지보살이 있다.
7. 태산대왕(泰山大王) : 좌대(剉碓)지옥의 왕이고 甲午 ․ 乙未 ․ 丙申 ․ 丁酉 ․ 戊戌 ․ 己亥생의 심판을 담당한다. 태산대왕은 관세음보살의 지휘를 받는다.
8. 평등대왕(平等大王) : 거해(鋸解)지옥을 주관하고 丙午 ․ 丁未 ․ 戊申 ․ 己酉 ․ 庚戌 ․ 辛亥생은 평등대왕의 심판대상이다. 평등대왕 위에는 노사나불이 있다.
9. 도시대왕(都市大王) : 철상(鐵床)지옥의 왕으로서 壬子 ․ 癸丑 ․ 甲寅 ․ 乙卯 ․ 丙辰 ․ 丁巳생을 받고 약왕보살을 모신다.
10. 오도전륜왕(五道轉輪王) : 黑暗지옥의 왕으로서 戊午 ․ 己未 ․ 庚申 ․ 辛酉 ․ 壬戌 ․ 癸亥생을 심판하고 석가여래의 지휘를 받는다.
이는『불설예수시왕생칠경』,『불설지장보살발심인연시왕경』에 수록 됨.
자기의 생년에 따라 시왕 앞에 보시 예배하나, 진실한 의미는 시왕이 모시고 있는 불보살의 원력을 알아야 할 것이다.
⑹.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재일 - 23일
대세지보살은 아미타불의 협시불(脇侍佛) 협시불이란 옆에 항상 자리를 함께 하면서 주존(主尊) 부처님을 돕거나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을 말한다. 아미타불의 협시불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있다. 석가여래의 협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다.
대세지보살은 아미타불의 오른쪽에 있으면서 智慧의 길을 인도하거나 三惡道에서 헤매는 중생을 구제해 준다. 보살상은 일견 관세음보살상과 비슷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다만, 관세음보살의 보관(寶冠)에는 부처님이 부각돼 있으나 대세지보살의 보관에는 보병(寶甁)이 부각돼 있다.
⑺. 관음(觀音) 재일 - 24일
관세음보살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고 그들의 고통을 없애주는 보살이다. 그래서 대자대비의 보살 또는 救苦, 救難의 보살이라고 한다. 관세음보살의 위대한 힘과 원력을 가장 잘 수록한 경전은『법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이다.「보문품」에 의하면 관세음보살을 一心으로 생각하고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즉시 그 사람에게 찾아가서 해탈시켜 준다고 한다.
관세음보살은 일곱 가지의 고난에 떨어져 있는 사람을 구해준다. 이를 七難(火災․水災․颱風․戰爭․惡鬼․惡法(刑法)․怨恨으로 부터의 피습) 구제라고 한다.
관세음보살은 또 33가지의 모습으로 우리 주위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를 알아보지 못할 뿐이라고「보문품」에서 말하고 있다. 이를 관세음보살의 33應身이라고 한다.
1. 부처의 몸 2. 벽지불의 몸 3. 성문의 몸
4. 법왕의 몸 5. 제석의 몸 6. 自在天의 몸
7. 大自在天의 몸 8. 天大將軍의 몸 9. 비사문의 몸
10. 小王의 몸 11. 長者의 몸 12. 거사의 몸
13. 帝官의 몸 14. 바라문의 몸 15. 비구
16. 비구니 17. 남자 신도 18. 여자 신도
19. 장자 부인 20. 거사 부인 21. 제관 부인
22. 바라문 부인 23. 童男 24. 童女
25. 하늘의 몸 26. 龍 27. 야차
28. 건달바 29. 아수라 30. 가루라
31. 긴나라 32. 마후라가 33. 執金剛神
관세음보살은 우리들 주변을 이루고 있는 각계각층의 인물일 수 있다. 매일 만나는 사람을 33응신의 범위에 비교해 보면 관세음보살 아님이 없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은『반야심경』을 설한 보살이다.『반야심경』에 따르면 관세음보살은 반야바라밀을 실천함으로써 일체의 고난과 액운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또 중생들에게 반야바리밀의 실천을 통해 해탈의 길을 열어준다고 경은 전한다.
『천수경』은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을 바탕으로 중생의 고뇌를 도탈시키고자 하는 신앙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⑻. 비로자나(毘盧遮那) 재일 - 28일
비로자나불은 부처님의 眞身을 나타낸 칭호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진리의 빛으로 우주 삼라만상의 이론과 실체를 모두 비춰 걸림이 없도록 한다.『화엄경』사상을 중점적으로 신행하는 사찰에서는 비로자나불을 모신다. 비로자나불은 智拳印이라는 손 모양을 하고 있다 왼손의 두 번째 손가락을 오른손으로 감싸 쥐고 세운 모양을 한 부처님이 비로자나불이다. 비로자나 재일에는『화엄경』의 사상과 신앙을 배우고 다진다.
비로자나불은 밀교의 主尊佛이기도 하며 大日如來라 불러 신봉한다.
⑼. 약왕(藥王)보살 재일 - 29일
『법화경』「약왕보살본사품」에 의하면 약왕보살은 전생에 一切衆生 喜見 菩薩이었다. 이 보살의 이름이 나타내 주듯 일체 모든 사람이 그를 보기만 해도 기쁨이 솟는 보살이었다. 일체중생 희견 보살은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태워 분향하기로 하고, 좋은 향을 먹고 몸에 향유를 뿌린 다음 소신(燒身)했다. 그의 몸이 1천 2백년간 타면서 빛이 80억 항하사 국토를 비추었다고 한다. 일체중생 희견 보살은 그 소신공양의 공덕으로 약왕보살로 태어나 大悲를 약으로 처방해 일체중생의 혹업(惑業)을 치료한다.
⑽. 석가여래 재일 - 30일
이상의 十齋日 가운데 오늘날 지켜지고 있는 재일은 지장재일과 관음재일이다. 이 두 보살은 철저한 救苦救難의 보살이기에 고통 받는 이들에게는 의지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